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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아

아마도 약물 부작용이겠지 증세가 조금 나아지면 약을 끊고 우울증과 불안증이 올라오면 다시 약물을 복용하는 패턴은 완치에서 나를 더욱 멀리 떨어뜨려놓는다는걸 알지만 그럼에도 약물에 대한 불신과 불안에 기반한 약물의존이 나를 줏대없는 환자로 만들어버린다. 약을 복용하고 30분~1시간 가량은 너무나 졸려서 자지 않으면 울고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눈을 감아도 정신은 또렸하니 너무나도 억울한 것이다. 그러다 약물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니 세상이 선명해지고 잠도 사라졌다. (피곤한건 그대로다.) 영문을 모를 슬픔이 마음을 채워오는데 그 슬픔의 출처를 모르겠다. 이제 가족들은 회복세에 들어가고 나도 안정을 찾아가고 과거는 더이상 나에게 위협하듯 찾아오지 않는데 아직도 마음속에서는 어떠한 응어리가 있길래 가끔씩 안부를 ..

한동안 불안증세가 나아졌고 집중력 문제가 두드러지는 학업기간도 아니었기 때문에 ADHD와 불안증때문에 먹던 약물들을 저장만 하고 먹지 않았다. 그런데 유학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본과를 지원했는데 불합격이 떴고 작은 합격률을 보이는 waitlist에 넣어졌다. 계산을 해 보니 다음 학기에 본과 지원을 해도 합격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나왔다. 결국 나아가던 불안증이 팍 튀어나왔다. 약통을 열고 묵혀뒀던 약물들을 꺼내는데 ADHD치료를 위해 처방받았던 약이라 그런지 메탈페니데이트도 섞여있었지만 집중력 문제가 아닌 불안증 문제라 버리고 브렌텔릭스만 복용했다. 같이 있던 인데놀은 혈압약인줄 알고 버렸는데 알고보니 혈압약 겸 불안완화제 겸용이었다. 쩝 약 끊은지 3달이 넘었고 사실 약효를 바로 받는 체질이라 복..

일상을 지내면서 슬픔과 분노하는 장면과 말이 떠올랐고 그 뒤에는 후회가 따라왔다. 아직 나는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자학을 해결책으로 삼는 버릇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 했다면, 내가 - 하지 않았다면, 내가 - 했기 때문에 나의 불행과 고통, 그들이 가했던 처벌은 합당하다는 괴랄한 논리가 굳건한 성이 되어 나를 가두고 있다. 어느정도 허물어진 성이지만 이따금 나의 정신은 그 성의 가장 깊숙한 지하, 고통과 슬픔이 불행을 연주하는 곳에 갇혀 음율을 베끼고 있다. 나는 초등학교 때 부터 플륫을 연주했었다. 방과 후에 연주하는 절친의 모습이 부러워 부모를 졸라 시작한 악기였다. 곧 그 친구가 플륫이 아니라 바이올린을 연주한다는 것을 알고 바꾸고 싶었지만 동시에 악기를 얻은지 얼마 되지 않아..

올해 초에 항문에서 갑자기 출혈이 콸콸콸 쏟아졌다. 항문 출혈은 난생 처음이라 당황 했는데 금방 멎어서 넘어갔다가 한국에 오면서 또 발발 했다. 그렇게 한달을 주기로 (월경이냐고) 항문에서 피를 흘리던 나는 이번 주에 일주일 내내 볼일을 볼 때마다 변기가 붉게 물들 정도로 피가 나서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다. 동구멍에 튀어나온게 없었는데 최근 만져보니까 팅팅 부은게 치핵 2기나 그쯤 아닐까...그런 생각을 하며 갔다. 수술하면 어쩌지, 일주일 넘게 후유증 장난 아니라는데, 수술비 100은 넘는다는데 악 어쩌지 등등의 생각이 다 들었다. 오우,,,흔히들 여성병원의 질검사 의자가 치욕의자라 불리울 정도로 부끄럽고 민망하고 나가 죽고싶다고 하던데 거기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나에게는 별것도 아니였고 오히려 치질..

어쩌다 보니까 몸이 화학공장이 되어버렸다. 메디키넷을 먹어도 효과가 너무 없고 오히려 최근 자살충동과 우울감이 심해지길래 우울증이 재발될까 조마조마 했는데 상담선생님이 불안감이 높아져서 그런거라고 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약들이 우울증에도 쓰이긴 하는데 나는 우울증이 아니라 불안증이라고 해서 이 말을 그대로 정신과 선생님께 말씀 드렸다. 선생님...저는 집중력 높이는 것보다 지금 불안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랬더니 2018년도에 나온 신약인 브린텔릭스를 먹어보는게 어떻냐고 해서 오케이 했다. 일단은 어떨지 모르니까 5mg을 먹어보고 2주 뒤에 뵙기로 했음. 내가 최근 불안이 높아진건 학업 성적을 망쳤고 본과 진급을 못할까봐, 유학을 포기해야 할까봐 하는 미래에 관한 불안이었다. 쓰고 보니까 또 ..

엄청 우스운 말이지만 내 인생 전체를 통틀어 형성된 내 성격은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꺼리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긍정적인 관계보다 부정적인 관계를 형성한 적이 더 많아서 그런걸까 인간불신이 생겨버린지 오래다. 심할때는 약한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음..되게 심각한 것 같지만 의외로 어울릴 땐 어울린다. 상담선생님은 내가 어릴때부터 불안한 가족관계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맺고 성장의 과정마다 배신과 상처를 받아서 형성된 성질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항상 만성 불안에 시달리고 성인이 되자 터져버린 것이라고 하셨다. 현재까지 성장해온 발자취를 더듬어가 보면 나의 어린 시절은 불안정했고 청소년기엔 우울과 분노로 뒤덥혀 있었고 20대 초반은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곳에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콘서타가 나에게 맞지 않는것 같아서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려보니 메디키넷으로 바꿔주셨다. 제일 문제였던 부작용이 급작스러운 혈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이었으니 (고혈압 걸리기 싫어) 약한걸로 바꿔주신듯 메디키넷리타드 캡슐은 10mg 과 5mg으로 나눠진 채 처방되었다. 한꺼번에 먹나요? 하고 물으니 한번에 먹던 나눠서 먹던 용량 조절을 스스로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1일차 2일차엔 나눠서 먹어보고 3일차인 오늘은 한꺼번에 먹어봤다. 메디키넷은 콘서타와 달리 한번에 방출되고 지속시간이 6시간밖에 안간다. 대신 약함. 메디키넷리타드 15mg 복용 1일차 오전 오전엔 과제할 양이 많지 않아 5mg을 섭취했다 효과 1도 없음 오후 오후엔 과제에 찌들어야 하기 때문에 10mg을 섭취했다 오전보다는 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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